성경
성경 66권은 누가, 언제 썼나?
성경은 한 사람이 한 번에 쓴 책이 아니라, 최소 40여 명의 저자가 약 1,500년에 걸쳐 쓴 66권의 모음집이다. 각 책의 저자와 저작 시기는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온 이름(모세, 다윗, 바울 등)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입장과, 문체·어휘·역사적 정황을 근거로 다른 저자나 후대 편집 과정을 추정하는 역사비평학적 입장이 책마다 엇갈린다.
성경은 한 사람이 다 쓴 책이 아니에요. 아주 여러 사람이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나눠 썼어요. 구약은 짧게 잡아도 천 년 가까이, 신약은 그 뒤로도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쓰였어요.
어떤 책은 왕이 썼다고 전해져요(시편 중 많은 부분이 다윗왕이 지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어떤 책은 예수님의 제자가, 어떤 책은 예수님을 나중에 따르게 된 바울이라는 사람이 썼어요.
그런데 몇몇 책은 "정말 그 사람이 다 썼을까?"를 두고 학자들 생각이 갈려요. 누가 언제 썼는지 100% 확실하지 않은 책도 있다는 뜻이에요. 그래도 그 책들은 아주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하게 여겨지고 전해져 내려왔어요.
성경 66권(구약 39권, 신약 27권)은 최소 40여 명의 저자가 참여해, 짧게 잡아도 기원전 1000년대(전통적으로 모세오경의 배경이 되는 시대)부터 서기 1세기 말(신약의 마지막 문서로 꼽히는 책들)까지 약 1,500년에 걸쳐 쓰였다고 전통적으로 설명된다. 왕, 목자, 어부, 의사, 세리 등 저자로 알려진 사람들의 직업도 다양하다.
각 책의 저자를 확정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전통적 저자설'은 초대교회와 유대교 공동체가 오랫동안 일관되게 전해 온 이름(모세오경은 모세모세 출애굽히브리 노예로 태어나 이집트 왕궁에서 왕자로 자랐고, 말을 잘 못한다고 스스로 말하면서도 결국 한 민족을 이끌고 광야 40년을 건넌 사람., 시편 상당수는 다윗다윗 왕국막내 양치기에서 이스라엘 왕이 된 인물이지만, 성경은 그 생애 한가운데 저지른 명백한 범죄까지 감추지 않고 함께 기록했다, 로마서·고린도전후서 등은 바울바울 초대교회한때 신자들을 잡아 가두고 스데반의 처형에 동의했던 사람이,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서 방향을 잃고 다시 얻어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남은 삶을 썼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반면 '역사비평학적 접근'은 문체·어휘·신학적 강조점·역사적 배경의 차이를 분석해, 일부 책이 전통적으로 알려진 저자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시대의 여러 손을 거쳐 완성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 두 입장이 특히 크게 갈리는 대표적인 사례가 모세오경과 이사야서다. 모세오경의 경우, 전통적 입장은 모세가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를 기록했다고 보는 반면, 역사비평학은 서로 다른 신 이름(여호와/엘로힘)과 문체적 특징을 근거로 여러 자료가 후대에 하나로 엮였다는 이른바 '문서설'을 제시한다. 이사야서의 경우도 139장과 4066장 사이에 나타나는 역사적 배경(바벨론 포로기 이전과 이후)과 문체 차이를 근거로, 두 명 이상의 저자를 상정하는 학설이 널리 퍼져 있다.
신약 서신서 중에서도 일부는 저자 문제로 논쟁이 있다. 예컨대 바울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서신 중 일부(에베소서, 디모데전후서 등)를 두고, 바울이 직접 쓴 것으로 보는 입장과, 바울 사후 제자들이 그의 신학을 이어받아 그의 이름으로 쓴 것으로 보는 입장이 갈린다. 이런 관행(제자가 스승의 이름으로 글을 쓰는 것)은 당대 문화에서 존경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설명도 있지만, 이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학자마다 다르다.
모세오경의 '문서설'(흔히 JEDP 이론이라 불린다)은 19세기 독일 학자 율리우스 벨하우젠이 체계화한 이론으로, 모세오경이 야훼 문서(J), 엘로힘 문서(E), 신명기 문서(D), 제사장 문서(P)라는 서로 다른 시대와 관심사를 가진 네 자료가 후대에 편집되어 합쳐진 결과라고 본다. 이 이론은 20세기 중반까지 역사비평학계의 지배적인 설명 틀이었으나, 이후 각 자료의 경계와 연대를 얼마나 정밀하게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도 학계 안에서 커졌고, 오늘날은 이 이론을 원형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수정하거나 다른 편집사 모델을 제시하는 학자들이 많다. 반면 전통적 저자설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모세오경 안의 1인칭 서술 구절(예: 신명기 31장)과 이후 구약·신약 여러 곳에서 모세오경을 '모세의 율법'으로 지칭하는 관행을 근거로 든다.
이사야서의 경우, 19세기 독일 학자 베른하르트 둠이 139장(원-이사야), 4055장(제2이사야, 바벨론 포로기 무렵), 56~66장(제3이사야, 포로 귀환 이후)으로 나누는 구분을 제시한 이후 이 틀이 역사비평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져 왔다. 근거로는 40장 이후 갑자기 바사(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이름으로 언급되는 점(예언이 아니라 사후 기록이라는 해석), 아시리아 대신 바벨론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점, 문체와 신학적 관심사의 변화 등이 꼽힌다. 이에 대해 전통적 저자설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예언자가 미래를 내다보고 구체적인 이름까지 예언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문체 차이는 주제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신약 쪽에서는 바울 서신 13편 중 로마서·고린도전후서·갈라디아서·빌립보서·데살로니가전서·빌레몬서 등 7편은 학계에서도 바울의 저작이라는 데 폭넓은 동의가 있는 반면(이른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서신'), 에베소서·골로새서·데살로니가후서·디모데전후서·디도서 등은 저작권 논쟁이 있는 서신으로 꼽힌다. 특히 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이른바 '목회서신')는 어휘·문체·교회 조직에 대한 서술이 다른 바울 서신과 차이가 크다는 점이 자주 지적된다. 복음서 저자 문제도 별도로 논쟁적인데, 네 복음서 본문 자체에는 저자 이름이 명시되어 있지 않고, 지금의 저자 이름(마태·마가·누가·요한)은 2세기 이후 교회 전승을 통해 붙여진 표제라는 점은 전통적 입장과 역사비평학 양쪽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다만 그 표제가 실제 저자를 정확히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해가 갈린다.
역사비평학자들은 이런 논쟁이 성경의 권위나 신뢰성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각 책이 어떤 역사적 상황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더 정밀하게 이해하려는 학문적 시도라고 설명한다. 반면 전통적 저자설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이런 재구성이 본문 자체의 증언보다 외부 가설을 앞세운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다만 저작권 문제가 예언의 성격(미래를 내다본 예언인가, 사후 기록인가)이나 성경의 무오성 같은 다른 신학적 쟁점과 맞물릴 때는 단순한 학문적 논쟁을 넘어 신학적으로도 민감한 주제가 된다.
성경 각 책의 저자와 저작 시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입장들이 있다.
전통적 저자설
성경 각 책이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온 저자(모세오경은 모세, 시편 상당수는 다윗, 서신서는 표제에 적힌 사도 등)에 의해 대체로 기록되었다고 본다.
- 초대교회와 유대교 공동체가 오랫동안 일관되게 전해 온 전승
- 책 본문 안에 저자를 암시하는 구절들(예: 모세오경의 1인칭 서술 일부)
보수 복음주의 다수, 개혁주의·근본주의 계열 신학교
역사비평학적 접근
문체·어휘·신학적 관심사·역사적 배경의 차이를 근거로, 여러 책이 전통적으로 알려진 저자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시대에 걸친 여러 저자나 편집자의 손을 거쳐 지금의 형태로 완성되었다고 본다.
- 문헌비평(source criticism)·편집비평(redaction criticism) 등 근대 이후 발전한 본문 분석 방법론
- 책 내부에 등장하는 시대착오적 지명·정치 상황 등 후대 편집의 흔적으로 해석되는 요소들
주류 역사비평학계, 다수의 중도·자유주의 신학교, 일부 온건 복음주의 학자
공통점 정경에 포함된 66권이 신앙 공동체 안에서 오랜 시간 권위 있는 문서로 받아들여지고 전해져 왔다는 사실 자체는 두 입장 모두 인정한다.
아직 논쟁 중인 부분 구체적으로 어느 책이, 어느 정도까지 후대에 편집되었는지는 책마다 학설이 갈리고, 같은 진영 안에서도 세부 견해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