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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

이삭

모리아산에서 제물로 바쳐질 뻔했던 아들이 자라, 아버지의 축복도 아버지의 실수도 고스란히 대물림한 조용한 족장.

이름 뜻

히브리어로 '그가 웃는다'는 뜻. 백 살에 아들을 준다는 말에 아버지 아브라함이 속으로 웃었고(창 17:17), 아흔 살 사라도 장막 안에서 몰래 웃었다(창 18:12). 정작 아들이 태어난 뒤로 사라는 그 웃음의 의미를 두려움이 아니라 기쁨 쪽으로 다시 풀어냈다고 전해진다(창 21:6).

등장 책

핵심 장면

관계

이 사람의 문제

그랄 땅에 기근을 피해 머물 때, 아내 리브가가 미인이라 자신이 죽임당할까 두려워 그녀를 누이라고 속였다(창 26:7). 아버지 아브라함이 사라를 두고 두 차례 저지른 것과 똑같은 수법을, 이름만 바뀐 채 그대로 되풀이한 셈이다. 아버지가 되어서는 또 다른 문제를 물려주었다. 성경은 별다른 포장 없이, 에서가 잡아 온 짐승 고기의 맛에 이삭이 끌렸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히는데(창 25:28), 이 편애는 리브가가 야곱을 감싸는 맞대응을 불렀고 결국 두 아들이 서로 속고 갈라서는 파국의 씨앗이 되었다(창 27장).

흔한 오해

이삭은 모리아산에서 제물로 바쳐질 뻔한 사건 외에는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 아브라함과 야곱 사이에 낀 수동적인 인물이다.

창세기 26장은 이삭만의 이야기 한 장을 통째로 할애한다. 그랄 땅에서 농사지어 크게 부유해지고, 아버지가 팠다가 막힌 우물들을 되찾아 다시 파며, 블레셋 사람들과 우물을 두고 거듭 다투다 결국 협정을 맺는다. 말수는 적지만 완전히 수동적인 인물로만 그려지지는 않는다.

이삭이 아내를 누이라고 속인 것은 아버지 아브라함의 실수와는 별개의 사건이다.

본문은 이 사건을 아브라함이 사라를 두고 저지른 두 차례의 일(창 12장, 20장)과 거의 같은 틀로 서술한다(창 26장). 아버지의 실수가 아들에게서 그대로 반복되는 셈이며, 성경은 이를 감추거나 다르게 포장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