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장
아브라함
일흔다섯 살에 목적지도 모른 채 고향을 떠났고, 두려울 때는 아내를 누이라 속이면서도 결국 '믿음의 조상'으로 기억된 사람.
이름 뜻
원래 이름 '아브람'은 '존귀한 아버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창세기 17장 5절에서 하나님이 이름을 '아브라함'('열국의 아버지'로 풀이된다)으로 바꿔 부르는데, 이는 자식이 하나도 없던 이 노인이 훗날 여러 민족의 조상이 되리라는 약속과 맞물려 붙여진 이름이다.
등장 책
핵심 장면
관계
이 사람의 문제
약속을 기다리지 못한 사람이었다. 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또 그랄로 내려갔을 때 두 번 다 목숨이 아까워 아내 사라를 누이라 속였다(창 12장, 20장). 그 거짓말 때문에 사라는 각각 다른 나라 왕의 궁으로 들어갔고,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약속 자체가 인간의 실책으로 끊어질 뻔했다. 자식을 주겠다는 약속이 10년 넘게 이루어지지 않자, 아브라함은 직접 손을 썼다. 아내 사라의 권유였다고는 하나 결국 사라의 몸종 하갈을 통해 아들 이스마엘을 얻은 것이다(창 16장). 이 선택은 하갈과 사라 사이의 극심한 갈등으로 이어졌고, 훗날 하갈과 이스마엘이 집을 떠나는 결과로 되돌아왔다.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는 인물의 생애에, 두려움에 흔들리고 기다림에 지친 순간들이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흔한 오해
❌아브라함은 처음부터 흔들림 없는 믿음의 사람이었고, 그래서 선택받았다.
⭕본문은 부름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창 12장). 오히려 여호수아 24장 2절은 그의 집안이 강 건너에서 다른 신들을 섬겼다고 전한다. 부름을 받은 뒤에도 그는 두 번이나 아내를 속였고, 약속을 기다리지 못해 하갈을 통해 아들을 얻었다. 성경은 그를 처음부터 완성된 인물이 아니라, 여러 번 흔들리면서도 약속을 붙든 사람으로 그린다.
❌이스마엘은 하갈과 함께 쫓겨난 뒤 성경 이야기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버려진 인물이다.
⭕이스마엘이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은 하갈에게 그의 후손도 셀 수 없이 많아지게 하겠다고 약속한다(창 16:10). 이후 이스마엘을 큰 민족이 되게 하겠다는 약속이 다시 나오고(창 17:20), 광야로 내보내진 뒤에도 그와 함께하겠다는 말이 이어진다(창 21:13, 21:20). 아브라함이 죽었을 때는 이삭과 이스마엘 두 아들이 함께 그를 장사 지낸다(창 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