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장
리브가
낯선 나그네에게 선뜻 물을 길어주던 결단력을, 훗날 남편을 속이고 아들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데도 그대로 썼던 여인.
이름 뜻
히브리어 어원이 확실치 않은 이름이다. '묶다, 매다'는 뜻의 어근과 연결해 '단단히 매인 존재' 정도로 풀이하는 견해가 있고, 아랍어 동족어를 근거로 가축과 관련짓는 견해도 있다. 이름의 뜻보다는 창세기 24장이 그를 소개하는 방식 — 지친 나그네와 낙타 열 마리 모두에게 선뜻 물을 길어다 주는 장면 — 이 그의 성격을 더 분명하게 보여준다.
등장 책
핵심 장면
관계
이 사람의 문제
쌍둥이 아들 중 야곱을 편애했고, 그 편애를 감정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겼다. 이삭이 에서에게 마지막 축복을 하려 한다는 것을 엿들은 리브가는 계획 전체를 세워 주저하는 야곱을 설득하고, 형의 옷을 입히고 팔에 염소 가죽까지 감아 눈먼 남편을 직접 속이도록 만들었다(창 27장). 실행한 것은 야곱이었지만 계획하고 지시한 사람은 리브가였다. 이는 아들에게 아버지를 속이는 법을 가르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대가는 곧바로 돌아왔다. 야곱은 형의 살의를 피해 리브가의 오빠 라반에게로 도망쳤고, 그곳에서 라반에게 신부를 바꿔치기당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썼던 속임수를 그대로 되돌려받았다. 더 나아가 훗날 야곱 자신도 늘그막에 얻은 아들 요셉을 유독 편애해 형제들의 미움을 샀고, 그것이 요셉이 노예로 팔려 가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편애가 속임수를 낳고, 그 속임수가 다시 속임수로 돌아오고, 편애 자체가 다음 세대로 대물림되는 이 집안의 패턴은 리브가의 그 결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흔한 오해
❌야곱이 아버지를 속여 형의 축복을 가로챈 것은 순전히 야곱 혼자 짜낸 계략이었다.
⭕창세기 27장은 이삭과 에서의 대화를 엿들은 리브가가 계획 전체를 세우고, 망설이는 야곱을 설득하고, 옷과 염소 가죽까지 직접 준비해 입혀 보냈다고 기록한다(27:5-17). 실행을 맡은 것은 야곱이지만 계획하고 지시한 사람은 리브가였다.
❌리브가는 그저 남편과 집안의 결정을 따르는 조용한 아내였다.
⭕창세기 24장에서 리브가는 결혼 자체를 스스로 결정한 인물로 그려진다. 아브라함의 종이 청혼을 전하러 왔을 때 가족들이 며칠 더 생각해 보자고 하자, 정작 결정을 내린 것은 '지금 가겠다'고 답한 리브가 본인이었다(24:58). 27장에서 축복을 가로챌 계획을 세운 것도, 이후 에서의 살의를 피해 야곱을 라반에게 보내자며 이삭을 설득한 것도(27:46) 모두 리브가가 주도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