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
아론
말 잘 못하는 동생 모세의 입이 되어 파라오와 맞섰던 형이지만, 정작 그 동생이 산에 올라가 있는 사이에는 백성이 원하는 대로 금송아지를 직접 만들어 준 사람이기도 했다.
이름 뜻
정확한 어원이 확인되지 않는다. '높은 산', '빛을 가져오는 자', '전사' 등 여러 추정이 제시되어 왔지만 학계의 합의는 없다. 이집트어 계열 이름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름 뜻이 비교적 뚜렷한 동생 모세('물에서 건져냈다')와는 대조적이다.
등장 책
핵심 장면
관계
이 사람의 문제
모세가 말주변이 없다며 주저하자 하나님은 아론을 '대변인'으로 붙여 주었고, 파라오 앞에서 지팡이를 쥔 쪽도 흔히 아론이었다(출 7장). 그런데 정작 모세가 산에 올라가 사십 일 넘게 내려오지 않자, 아론은 몰려온 백성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다. 금귀고리를 모아 오라 시키고, 그것을 녹여 금송아지를 직접 만들어 제단까지 쌓았다(출 32장). 나중에 모세가 캐묻자 아론은 '불에 넣었더니 저절로 이런 모양이 나왔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로 둘러댔다(출 32:24). 대변인 노릇을 했던 사람이 정작 자기 목소리로 백성을 말리지는 못한 셈이다.
흔한 오해
❌아론은 늘 모세를 충실히 보좌하기만 한 조연이었다.
⭕금송아지 사건(출 32장)에서는 오히려 아론이 백성의 요구를 앞장서 들어준 쪽이었다. 제단을 쌓고 '내일은 여호와의 절기'라고 선포한 것도 아론이었다. 늘 모세를 뒤따르기만 한 인물로만 보면 이 장면이 설명되지 않는다.
❌대제사장 직분은 아론의 흠 없는 행실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졌다.
⭕성경의 서술 순서로 보면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 아론이 금송아지를 만든 사건(출 32장)이 먼저 나오고, 그가 이스라엘 최초의 대제사장으로 세워지는 위임식(레 8~9장)은 그 이후에 기록된다. 신명기 9:20은 이 사건 때 하나님이 아론에게도 진노해 그를 없애려 했고 모세가 그를 위해 기도했다고 훗날 회고한다. 대제사장 자격이 개인의 완전함이 아니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주어지는 직분이라는 점을 이 순서에서 읽어내는 해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