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기독교 교단이 왜 이렇게 많나? 다 같은 하나님을 믿는 게 맞나?
지금의 여러 교단은 크게 두 번의 역사적 분열(1054년 동서 교회 분열, 16세기 종교개혁)과 그 이후 신학·예배 전통의 해석 차이에서 갈라져 나왔다. 교단마다 예배 방식과 교회 운영 방식은 다르지만, 대부분은 삼위일체와 예수의 부활 같은 핵심 신앙고백을 공유한다.
교회에 가 보면 이름이 다 달라요. 장로교회, 감리교회, 침례교회, 순복음교회… 이렇게요. 왜 이렇게 많을까요?
아주 오래전에는 교회가 하나였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어요. 예배를 어떻게 드릴지, 교회를 누가 이끌지 같은 것들이요. 그러다 여러 번 갈라졌어요.
그래도 대부분의 교회는 중요한 것 하나는 똑같이 믿어요.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었고, 예수님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요. 이름은 달라도 뿌리는 비슷해요.
교회 간판을 보면 '장로교회', '감리교회', '순복음교회', '침례교회'처럼 이름부터가 다르다. 처음 교회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이 차이가 낯설고, "그럼 다 다른 종교인가?"라는 의문마저 들 수 있다.
교단이 갈라진 데는 크게 두 번의 역사적 분기점이 있다. 첫 번째는 1054년, 로마를 중심으로 한 서방 교회와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중심으로 한 동방 교회가 서로를 파문하며 갈라진 사건이다(동서 대분열). 오늘날의 천주교와 정교회가 이 갈래에서 나왔다. 두 번째는 16세기 종교개혁이다. 1517년 마르틴 루터가 면벌부 판매를 비판하며 시작된 개혁 운동은 이후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 루터파·개혁파(장로교의 뿌리)·성공회 같은 초기 개신교 전통을 낳았다. 이후 각 전통 안에서도 신학 해석과 교회 운영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쌓이며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오순절교회(순복음 계열) 같은 새로운 교단이 계속 생겨났다.
교단이 갈라지는 이유는 대개 몇 가지로 요약된다. 교회를 누가 어떻게 이끌 것인가(감독제·장로제·회중제 같은 직제 차이), 예배와 예식을 어떤 전통으로 드릴 것인가, 성경의 특정 구절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신학적 견해차, 그리고 선교 초기 어느 나라·어느 교단 선교사가 그 지역에 먼저 들어갔는가 하는 역사적 우연이다. 한국 교회의 경우 장로교 안에서만도 신학적 입장과 정치적 상황이 겹치며 여러 차례 분열을 겪어, 오늘날 여러 개의 장로교단이 따로 존재한다.
다만 이런 차이는 대부분 부차적인 영역에 관한 것이다. 대부분의 교단은 삼위일체삼위일체하나님은 한 분이지만, 아버지·아들·성령이라는 세 분으로 계신다고 보는 기독교의 핵심 가르침이다., 예수예수 예수갈릴리 나사렛에서 자란 유대인 랍비로, 짧은 공생애 동안 가르치고 병자를 고치다가 로마 총독 아래서 십자가형으로 처형되었다. 제자들이 그가 다시 살아났다고 전하면서 기독교라는 종교의 출발점이 되었다.의 죽음과 부활 같은 신앙의 핵심 내용을 담은 사도신경이나 니케아 신경니케아 신경니케아 신경은 325년과 381년 두 차례 공의회를 거쳐 정리된, 기독교 신앙의 핵심 내용을 요약한 공식 고백문이다.을 공동의 신앙고백으로 삼는다. 즉 교단의 다양성은 뿌리가 다른 여러 종교가 아니라, 같은 뿌리에서 각기 다른 시기와 지역의 필요에 따라 갈라져 나온 가지에 가깝다.
동서 교회의 분열은 단순한 행정적 갈등이 아니라 신학·정치적 요인이 겹친 사건이었다. 표면적인 계기는 '필리오케'(filioque) 논쟁, 곧 니케아 신경에 '성령이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온다'는 문구를 서방 교회가 일방적으로 추가한 것을 동방 교회가 문제 삼은 것이었다. 여기에 로마 교황의 수위권(교회 전체에 대한 최고 권위)을 인정할지를 둘러싼 오랜 갈등, 언어(라틴어와 그리스어)와 정치적 중심지(로마와 콘스탄티노폴리스)의 분리가 겹쳐 1054년 상호 파문으로 이어졌다. 이 분열은 1965년 교황 바오로 6세와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 아테나고라스가 서로에 대한 파문을 공식 철회하면서 상징적으로 완화됐지만, 두 교회는 지금도 별개의 전통으로 남아 있다.
종교개혁 이후의 개신교 분화는 신학적 이견이 훨씬 더 촘촘하게 얽혀 있다. 루터는 '오직 성경', '오직 믿음'을 강조했지만 성찬에서 그리스도가 실제로 임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비교적 전통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반면 스위스의 츠빙글리와 이후 칼뱅은 성찬을 상징적·영적 임재로 이해해 루터파와 결별했고, 이 흐름이 개혁교회(장로교의 뿌리)로 이어졌다. 영국에서는 정치적 이유로 로마와 결별한 성공회가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 이후 성공회 내부의 개혁을 요구하던 청교도 운동에서 회중교회와 침례교가, 18세기 존 웨슬리의 부흥 운동에서 감리교가, 19~20세기 미국의 부흥운동에서 오순절교회(순복음 계열)가 각각 갈라져 나왔다.
한국 교회의 경우 교단 분화가 특히 두드러진다. 대표적으로 장로교는 1950~60년대에만 신학적 노선, 세계교회협의회(WCC) 가입 문제, 신사참배에 대한 입장 차이 등을 두고 여러 차례 갈라져, 오늘날 예장통합·예장합동·예장고신·기독교장로회(기장) 등 다수의 장로교단이 별도로 존재한다. 이런 분화는 신학적 논쟁뿐 아니라 교단 내 인적·정치적 갈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전 세계 기독교 교단의 정확한 숫자는 집계 기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어떤 통계 자료는 개신교 계열만 수만 개에 이른다고 추산하기도 하는데, 이는 독립 교단·군소 교파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이며 학자마다 집계 방식과 결과가 상당히 다르다(통계가 갈린다). 다만 20세기 이후 세계교회협의회(WCC) 같은 초교파 연대 기구를 통해 신학적 대화와 협력을 시도하는 흐름도 꾸준히 있어 왔다. 교단이 갈라지는 것과 별개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담은 니케아 신경 같은 고대 신조는 신학적 강조점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오늘날까지도 폭넓은 전통에서 공동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