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기독교는 동성애를 어떻게 보나?
기독교 안에는 성경의 관련 구절을 오늘날에도 유효한 규범으로 읽어 동성 간 성적 행위를 죄로 보는 전통적 입장과, 그 구절들이 고대의 착취적 관계를 겨냥한 것이지 오늘날의 상호 헌신적인 동성 관계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보는 포용적·재해석 입장이 함께 있다. 전통적 입장 다수는 '성적 지향'과 '행위'를 구분해 지향 자체를 죄로 규정하지는 않는다. 두 입장 모두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아 존엄과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점은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동성에게 마음이 끌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성경에는 이런 관계를 다루는 구절도 몇 개 있어요.
이 구절을 어떻게 볼지, 기독교인들의 생각은 서로 달라요.
어떤 사람은 이 구절이 지금도 지킬 규칙이라고 봐요. 그래서 동성 간 관계는 옳지 않다고 말해요. 다만 그런 마음이 드는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니라고 구분해서 말해요.
어떤 사람은 이 구절이 아주 옛날의 나쁜 관계를 가리킨다고 봐요. 힘으로 억누르거나 이용하던 관계였다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날 서로 아끼는 관계와는 다르다고 말해요.
생각은 서로 달라도 하나는 같아요. 모든 사람은 소중한 존재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거예요.
기독교 안에서 동성애를 다루는 방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성경의 특정 구절을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해야 할 규범으로 읽는 전통적 입장과, 그 구절들이 겨냥한 고대의 상황이 오늘날과 다르다고 보는 포용적·재해석 입장이다.
전통적 입장은 레위기 18장 22절(레 18:22)과 20장 13절, 로마서 1장 2627절(롬 1:26-27), 고린도전서 6장 910절(고전 6:9-10) 등을 근거로 든다. 이 구절들이 동성 간 성적 행위를 금지 대상으로 명시한다고 보고, 이를 오늘날에도 유효한 규범으로 해석한다. 다만 이 입장 안에서도 '성적 지향(끌림)'과 '행위'를 구분하는 흐름이 있다. 대표적으로 로마 가톨릭 교회의 공식 교리서는 동성에게 끌리는 지향 자체는 그 사람이 선택한 것이 아니므로 죄로 규정하지 않으면서도, 동성 간 성적 행위는 '본질적으로 무질서하다'고 표현한다. 동시에 이 교리서는 그런 지향을 지닌 사람을 존중과 동정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부당한 차별을 피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정교회도 이와 유사하게, 동성 결합은 축복할 수 없다는 규범적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다수 개신교단(예장합동 등 보수 장로교단 다수로 알려져 있다) 역시 동성 간 성적 행위를 죄로 규정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취해 왔다.
포용적·재해석 입장은 같은 구절들을 다른 방식으로 읽는다. 레위기의 금지 규정은 고대 근동의 이방 제의와 얽힌 맥락에서 나온 것이고, 로마서와 고린도전서의 구절은 신전 매춘이나 강제적 관계, 성인 남성과 소년 사이의 관계처럼 착취적이고 비상호적인 성적 행위를 겨냥한 것이지, 오늘날의 상호 헌신적인 동성 관계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미국 성공회(The Episcopal Church)는 이 해석을 받아들여 2015년 총회에서 동성 결혼 예식을 공식 승인했고, 성적 지향을 이유로 성직 안수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한국 개신교 안에서 이 입장은 소수의 개별 교회·목회자 수준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입장 모두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아 존엄과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성경 본문의 고대 맥락을 오늘에 어디까지 적용할지, '지향과 행위'를 구분하는 틀 자체가 타당한지를 두고는 신학 내부에서도 결론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
이 논쟁에서 자주 인용되는 성경 본문은 셋이다. 레위기 18장 22절(레 18:22)과 20장 13절은 남자가 여자와 관계하듯 남자와 관계하는 것을 금지 목록에 올린다. 로마서 1장 2627절(롬 1:26-27)은 여자와 남자가 이성 간의 성적 관계를 버리고 동성과 관계를 가졌다고 묘사한다. 고린도전서 6장 910절(고전 6:9-10)은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할 사람들의 목록에 헬라어 '아르세노코이테스'(arsenokoitai)라는 단어를 포함한다.
이 중 '아르세노코이테스'를 둘러싼 논쟁이 특히 학술적으로 첨예하다. 이 단어는 바울바울 초대교회한때 신자들을 잡아 가두고 스데반의 처형에 동의했던 사람이,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서 방향을 잃고 다시 얻어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남은 삶을 썼다이 처음 쓴 것으로 보이는 합성어로, '남성'을 뜻하는 '아르센'과 '눕다'를 뜻하는 '코이테'가 결합된 형태다. 20세기 역사학자 존 보스웰(John Boswell)은 이 단어가 원래 남성 매춘처럼 착취적인 관계를 좁게 가리켰을 뿐, 동성 간 관계 전반을 가리킨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학자 로버트 개그넌(Robert Gagnon) 등은, 이 단어가 레위기 18장 22절·20장 13절의 그리스어 구약 번역본(70인역)에 쓰인 '아르센'과 '코이테' 두 단어를 그대로 이어 붙인 조합이라는 점에서 좁은 의미로 제한될 근거가 없고, 레위기가 다루는 남성 간 성관계 전반을 가리킨다고 반박했다. 이 단어의 정확한 사정 범위는 지금도 신약학계에서 결론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
전통적 입장을 대표해 온 로마 가톨릭 교회는 1992년 처음 공표된 교리서(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2357~2359항에서 이 문제를 비교적 상세히 다룬다. 2357항은 전통이 항상 동성애 행위를 '본질적으로 무질서하다'고 천명해 왔으며 자연법에 어긋난다고 밝힌다. 이와 구분해 2358항은, 동성에게 끌리는 지향 자체는 '객관적으로 무질서하며' 대부분에게 시련이 된다고 표현하면서도, 그런 지향을 지닌 사람들을 '존중, 동정, 민감함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그들에 대한 '부당한 차별의 표시는 모두 피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2359항은 이들이 정결을 지키도록 부름을 받았으며, 자기 절제의 덕과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인다운 성숙(성화성화성화는 하나님에게서 의롭다는 인정을 받은 사람이 실제로 거룩하게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가리키는 기독교 용어다.)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2023년에는 교황청 신앙교리부가 '자애로운 간구'(Fiducia Supplicans) 선언을 통해, 혼인에 대한 교리 자체는 바꾸지 않으면서도 동성 커플을 전례가 아닌 목회적 형태로 축복하는 것을 허용해, 전통적 입장 내부에도 실천 차원의 변화 여지가 있음을 보여줬다. 정교회는 이보다 단일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2003년 북미 정교회 주교들의 연합 기구(SCOBA, 현 미주 정교회 주교회의)는 공식 성명에서 "정교회는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 없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정교회(OCA)를 비롯한 회원 교단들이 이후 이 입장을 거듭 재확인해 왔다.
포용적·재해석 입장을 공식적으로 채택한 사례로는 미국 성공회(TEC)가 꼽힌다. TEC는 2015년 총회에서 동성 결혼을 위한 예식을 공식 승인했고, 이후에도 성적 지향을 이유로 성직 안수나 교회 내 직무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한국 개신교의 주류 교단은 이와 다른 방향을 걸어 왔다. 예를 들어 예장합동은 2017년 헌법 개정을 통해, 회개하지 않는 동성애자에게 목회자가 세례나 결혼 주례 등 직무를 거절할 수 있고 목사의 권위로 교회에서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장합신·고신 등 다른 보수 장로교단은 신학교 교수·교직원 임용과 학생 입학 단계에서 동성애를 옹호·지지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구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포용적 해석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한국 개신교 안에서는 소수의 개별 교회나 목회자 수준에서 개인적으로 나타나는 정도이며, 이를 공식 입장으로 채택한 대형 교단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논쟁이 쉽게 정리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레위기·로마서·고린도전서가 쓰인 고대의 상황(신전 제의, 강제적 관계, 성인과 소년 사이의 관계 등)과 오늘날 논의되는 상호 헌신적인 동성 관계 사이의 거리를 얼마나 크게 볼 것인가이고, 다른 하나는 '지향은 죄가 아니되 행위는 죄'라는 구분 틀 자체가 성경적으로, 그리고 실제 삶에서 얼마나 타당하고 실천 가능한가이다. 이 둘 다 신학 안에서 계속 논의되는 주제이며, 이 사이트는 어느 쪽 결론도 대신 내리지 않는다.
성경이 동성 간 성적 행위를 다루는 구절을, 오늘날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입장들이 있다.
전통적 입장
레위기, 로마서, 고린도전서의 관련 구절을 오늘날에도 유효한 규범으로 해석해 동성 간 성적 행위를 죄로 본다. 다만 '성적 지향(끌림)'과 '행위'를 구분해, 지향 자체를 그 사람이 선택한 죄로 규정하지는 않는 흐름이 있다 — 로마 가톨릭 교회의 공식 교리서가 이 구분을 명시적으로 취한다.
- 레위기 18장 22절·20장 13절이 동성 간 성관계를 금지 규정으로 명시한다는 해석
- 로마서 1장 26~27절, 고린도전서 6장 9~10절이 신약에서도 이를 반복해 다룬다는 해석
- 로마 가톨릭 교회 교리서 2357~2359항 — 동성애 행위는 '본질적으로 무질서하다'고 규정하되 지향은 '객관적으로 무질서하다'고 구분해 표현하고, '존중, 동정, 민감함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부당한 차별을 피해야 한다고 명시
로마 가톨릭, 정교회(규범적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수의 한국 개신교단(예장합동 등 보수 장로교단 다수로 알려져 있다)
포용적·재해석 입장
레위기·로마서·고린도전서의 관련 구절이 고대 근동의 착취적·비상호적 성적 관계(신전 매춘, 강간, 성인 남성과 소년 사이의 관계 등)를 겨냥한 것이지, 오늘날의 상호 헌신적인 동성 관계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 레위기의 금지 규정이 주변 이방 제의와 얽힌 맥락에서 나왔다는 해석
- 로마서 1장이 우상숭배와 연결된 성적 방종을 문제 삼는 맥락이라는 해석
- 고린도전서 6장 9절의 헬라어 단어('아르세노코이테스')가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두고 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는 언어학적 논쟁
미국 성공회(The Episcopal Church, TEC) 등 일부 해외 개신교단이 공식 입장으로 채택하고 있다. 한국 개신교 안에서는 소수의 개별 교회·목회자 수준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통점 두 입장 모두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아 존엄과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점은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아직 논쟁 중인 부분 성경 본문이 겨냥한 고대의 맥락을 오늘의 상호 헌신적 관계에 어디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 '지향과 행위'를 구분하는 틀 자체가 타당한지는 신학 내부에서도 결론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