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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르호보암

아버지 솔로몬에게서 통일된 왕국을 물려받았지만, 즉위 직후의 협상 자리에서 내놓은 대답 한 번으로 그 절반을 잃었다

이름 뜻

히브리어로 '백성을 넓히는 자' 또는 '동족을 넓히는 자'로 풀이된다. 그런데 실제로 그가 다스린 결과는 이름과 정반대였다.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라의 절반을 잃고, 넓힌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어든 영토를 다스리게 된 왕으로 역사에 남았다.

등장 책

핵심 장면

관계

  • 아버지, 왕위를 물려주었다솔로몬
  • 훗날 대적한 왕, 나라를 둘로 갈라서게 한 상대여로보암

이 사람의 문제

즉위식을 치르러 간 세겜에서 북쪽 지파 대표단을 만났다. 대표단을 이끈 것은 얼마 전까지 솔로몬의 부역 감독관이었다가 목숨의 위협을 피해 이집트로 도망쳤던 여로보암이었다. 요구는 하나였다. 아버지 솔로몬 시대에 쌓인 무거운 노역과 세금을 줄여 달라는 것, 그러면 기꺼이 새 왕을 섬기겠다는 조건이었다. 르호보암은 사흘의 말미를 두고 두 그룹에게 의견을 물었다. 솔로몬을 오래 섬긴 원로들은 지금 양보하면 백성의 마음을 얻어 앞으로도 그를 따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그와 함께 자란 또래 측근들은 정반대로 말했다. 처음부터 확실히 눌러야 왕의 권위가 선다는 것이었다. 르호보암은 원로들의 조언을 버리고 측근들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사흘 뒤 그가 내놓은 대답은 요청과는 정반대였다. 아버지보다 훨씬 더 무겁고 가혹하게 다스리겠다는 선언이었다(왕상 12장). 그 한마디에 북쪽 열 지파가 그 자리에서 등을 돌렸고, 부역을 감독하던 관리는 성난 무리에게 돌에 맞아 죽었다. 르호보암은 신변의 위협을 느껴 마차를 몰아 예루살렘으로 도망쳤다. 남은 것은 유다와 베냐민, 단 두 지파뿐이었다. 왕이 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첫 번째 정치적 시험대에서 왕국의 절반을 잃은 셈이다.

흔한 오해

왕국이 갈라진 것은 순전히 르호보암 한 사람의 정치적 실수 때문이다

열왕기상은 솔로몬 말년의 우상숭배에 대한 심판으로 나라가 갈라지리라는 것을 예언자 아히야가 이미 여로보암에게 예고했다고 기록한다(왕상 11:29~39). 여기에 솔로몬 시대부터 쌓여 온 과중한 부역과 세금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르호보암의 강경 답변은 이미 흐르던 흐름이 현실이 되는 방아쇠에 가까웠지,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르호보암은 아직 철없는 소년이라 또래 측근들의 말에 쉽게 휩쓸렸다

열왕기상 14:21에 따르면 그는 즉위할 때 마흔한 살이었다. 본문이 말하는 '함께 자란 소년들'은 나이가 어리다는 뜻이 아니라, 원로 그룹과 대비되는 같은 세대의 측근 그룹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