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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박사

먼 동쪽 나라에서 밤하늘을 살피던 사람들이 짐을 꾸렸다. 몇 달을 걸어 도착한 곳은 궁전이 아니라, 지도에 잘 나오지도 않는 마을의 어느 집이었다.

마태복음 · 마태복음 2장 · 예수 · 읽는 시간 약 3

herod-the-greatjesusmary

이야기

  1. 상황

    아주 먼 동쪽 나라에 별을 살피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밤마다 하늘을 보고 적어 두는 일을 했지요. 어느 날 처음 보는 별이 보였어요. 그들은 새 임금이 태어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짐을 싸서 길을 떠났어요. 아주 먼 길이었어요. 몇 달이 걸렸을 거예요. 도착한 곳은 예루살렘이었어요. 그 나라에서 제일 큰 도시였지요. 임금이라면 큰 도시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왕이 사는 궁전으로 찾아갔어요. 그리고 물었어요. 새로 태어난 임금이 어디 있느냐고요.

    예수가 태어날 무렵, 유대 땅은 로마의 지배 아래 있었다. 그 지역을 실제로 다스린 사람은 로마가 왕으로 인정한 헤롯이었다. 그 무렵 동쪽 어딘가에서 한 무리가 길을 떠난다. 마태복음은 이들을 '마고이'라고 부른다. 별의 움직임을 읽어 앞일을 점치던 전문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천문 관측과 점술이 아직 갈라지지 않았던 시대의 궁정 자문관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유대인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성경을 물려받은 쪽도, 오래된 약속을 기다려 온 쪽도 아니었다. 그런 사람들이 하늘에서 무언가를 보고 새 왕이 태어났다고 판단했다. 왕이라면 수도에 있을 것이다. 그 상식적인 추론이 이들을 예루살렘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바로 그 판단이, 결과적으로 아기를 가장 위험한 사람 앞에 노출시킨다.

    '동방박사'는 한국어 번역에서 굳어진 말이고, 그리스어 본문이 쓴 단어는 '마고이(magoi)'다. 헤로도토스는 마고스를 메디아의 한 부족이자 제의를 담당한 계층으로 소개했고, 헬레니즘 시대를 지나며 이 말은 페르시아계 사제, 천문·점성 전문가, 나아가 주술사까지 폭넓게 가리키게 된다. 신약 안에서도 용법이 갈린다. 사도행전 13장에 나오는 바예수(엘루마)는 같은 계열의 단어로 불리며 부정적으로 그려진다. 그런 만큼 마태복음 2장이 이 집단을 호의적인 인물로 등장시키는 것은 눈에 띄는 선택이다. 출신지는 본문에 없다. 바벨론(오늘날 이라크 남부), 페르시아(이란), 아라비아 북부가 후보로 거론된다. 바벨론 설을 지지하는 쪽은 유대인 포로 공동체가 그곳에 오래 남아 있었다는 점, 다니엘서가 바벨론 궁정의 점성·해몽 전문가 집단을 반복해 언급한다는 점, 민수기 24장 17절에 이스라엘 조상 야곱의 후손 가운데서 별에 빗댄 통치자가 나온다는 신탁이 있다는 점을 엮어, 동방에도 메시아(오래 기다려 온 구원자를 가리키는 말) 기대가 흘러들었을 가능성을 상정한다. 다만 이는 본문이 말하지 않는 재구성이다. 헤롯 대왕로마가 유대 지역의 왕으로 세운 인물. 예루살렘 성전을 대규모로 증축한 건축가이기도 했지만, 왕위 위협에 극도로 민감해 자기 아내와 세 아들까지 처형했다는 기록이 요세푸스의 역사서에 남아 있다. 성경에는 '헤롯'이 여러 명 나오는데, 훗날 세례 요한을 처형한 헤롯 안디바는 그의 아들이다.은 유대인이 아니라 이두매(에돔) 출신으로, BC 40년 로마 원로원에 의해 유대인의 왕으로 지명되고 BC 37년경부터 실제 통치를 시작했다. 사망 연대는 BC 4년설이 다수이고 BC 1년설도 있다. 이 때문에 예수의 출생 시점은 보통 BC 6~4년경으로 추정된다. 현재 연도 체계를 만든 6세기의 계산에 오차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2. 사건

    궁전에 있던 헤롯 왕은 깜짝 놀랐어요. 새 임금이라는 말은 처음 들었거든요. 헤롯은 나라 안의 학자들을 불렀어요. 그리고 물었어요. 옛 책에 뭐라고 적혀 있느냐고요. 학자들이 대답했어요. 베들레헴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9km 남짓 떨어진 작은 마을. 걸어서 두 시간이면 닿는 거리다. 옛 왕 다윗의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다윗의 후손이 나온다는 오래된 기대와 묶여 언급되던 곳이다.이라는 작은 마을이라고요. 헤롯은 손님들을 몰래 따로 불렀어요. 그러고는 아주 다정하게 말했어요. 아기를 찾으면 꼭 알려 달라고요. 하지만 속마음은 달랐어요. 손님들은 다시 길을 나섰어요. 별이 앞에서 그들을 이끌었어요. 마침내 어느 집 앞에 멈췄어요. 안에는 어린아이와 어머니 마리아가 있었어요. 손님들은 무릎을 꿇고 인사했어요. 그리고 가져온 선물을 내놓았어요. 금, 그리고 향이 나는 값비싼 물건 두 가지였어요.

    소식을 들은 헤롯은 동요했다. 자기 말고 다른 왕이 태어났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제사장들과 율법 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물었다. 오래된 예언서에 그 인물이 태어날 곳이 어디로 적혀 있느냐는 것이었다. 답은 베들레헴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9km 남짓 떨어진 작은 마을. 걸어서 두 시간이면 닿는 거리다. 옛 왕 다윗의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다윗의 후손이 나온다는 오래된 기대와 묶여 언급되던 곳이다.이었다.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9km 남짓 떨어진 작은 마을이다. 헤롯은 손님들을 따로 불러, 별이 언제부터 보였는지 캐물었다. 그러고는 아이를 찾거든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자기도 가서 예를 갖추고 싶다는 이유를 붙였다. 본문은 이 말이 거짓이었다고 그 자리에서 적지 않는다. 뒤에 벌어지는 일이 대신 그 속내를 드러낸다. 손님들은 베들레헴으로 향했고, 마침내 한 집에 이르렀다. 마태복음은 그곳을 마구간이 아니라 '집'이라고 적고, 예수를 갓난아기가 아니라 '어린아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바닥에 엎드려 예를 표한 뒤 가져온 것을 내려놓았다. 금, 그리고 유향과 몰약아라비아 남부에서 나던 나무 수지 향료. 운반 거리가 멀어 금값에 준하는 사치품이었다. 유향은 성전에서 태우는 향의 재료였고, 몰약은 향료이자 시신을 처리할 때 쓰였다.이라는 값비싼 향료였다.

    헤롯이 소집한 자문단이 지목한 근거 본문은 미가서 5장 2절이다. 마태복음에 실린 인용문은 히브리어 본문이나 그리스어 번역본(70인역)과 문구가 정확히 일치하지 않고, 사무엘하 5장 2절의 표현이 섞여 있다. 이런 혼합 인용은 당시 유대 문헌에서 드물지 않은 방식이었다. 마태복음 1~2장은 이런 성취 인용 - 옛 예언서의 한 대목을 끌어와 '이 일로 그 말이 이루어졌다'고 덧붙이는 서술 방식 - 을 네 번 배치하는데, 각각 임마누엘 예언·이집트·라마·나사렛과 묶인다(베들레헴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9km 남짓 떨어진 작은 마을. 걸어서 두 시간이면 닿는 거리다. 옛 왕 다윗의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다윗의 후손이 나온다는 오래된 기대와 묶여 언급되던 곳이다.을 지목하는 2:6은 성취 인용 공식이 아니라 서기관들이 인용하는 형식이다). 지리가 곧 논증의 뼈대인 셈이다. 별에 관한 서술은 이 장의 최대 난점이다. 본문은 별이 앞서 가다가 아이가 있는 곳 위에 섰다고 적는데, 이는 통상적인 천체의 일주 운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헤롯이 별의 최초 관측 시점을 캐물었고 이후 두 살 이하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서술은, 관측과 방문 사이에 최대 2년가량의 간격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이를 가리키는 단어도 누가복음 탄생 기사의 '브레포스(젖먹이)'가 아니라 '파이디온(어린아이)'이다. 선물 가운데 유향은 성전 제의에 쓰이던 수지 향료이고, 몰약은 향료이자 시신을 처리할 때 쓰인 물질이었다. 후대 기독교는 세 품목을 각각 왕권·신성·죽음의 예고로 읽는 알레고리를 발전시켰지만, 마태복음 본문은 그런 의미를 붙이지 않는다. 확실한 것은 고대 근동에서 통치자를 알현할 때 값진 물품을 바치는 것이 외교 관례였고, 세 품목 모두 아라비아 교역로의 최고가 상품이었다는 사실 정도다.

  3. 결과

    그날 밤 손님들은 꿈을 꾸었어요. 헤롯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꿈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갔어요. 요셉도 꿈을 꾸었어요. 어서 아기를 데리고 떠나라는 꿈이었어요. 요셉은 밤중에 짐을 챙겼어요. 그리고 이집트로 갔어요. 남의 나라로 피한 거예요. 헤롯은 몹시 화가 났어요. 그래서 베들레헴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9km 남짓 떨어진 작은 마을. 걸어서 두 시간이면 닿는 거리다. 옛 왕 다윗의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다윗의 후손이 나온다는 오래된 기대와 묶여 언급되던 곳이다. 마을에 아주 슬픈 일이 벌어졌어요. 성경은 그날을 어머니들의 울음으로 적어 두었어요. 시간이 흘러 헤롯이 죽었어요. 요셉의 가족은 다시 돌아왔어요. 그리고 나사렛이라는 마을에 자리를 잡았어요. 예수는 그곳에서 자랐어요.

    그날 밤, 두 번의 경고가 꿈으로 온다. 먼저 손님들이 헤롯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돌아간다. 이어서 요셉이 아이를 데리고 떠나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는 밤에 가족을 데리고 이집트로 국경을 넘는다. 예수의 가족은 이 대목에서 피난민이 된다. 속은 것을 안 헤롯은 베들레헴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9km 남짓 떨어진 작은 마을. 걸어서 두 시간이면 닿는 거리다. 옛 왕 다윗의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다윗의 후손이 나온다는 오래된 기대와 묶여 언급되던 곳이다. 일대의 어린 남자아이들을 죽이라고 명령한다. 마태복음은 이 장면을 길게 묘사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전 예언자가 남긴,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의 울음을 그린 구절을 그 자리에 놓고 지나간다. 헤롯이 죽은 뒤 가족은 돌아오지만 예루살렘 쪽으로는 가지 않는다. 헤롯의 아들이 그 지역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쪽 갈릴리의 나사렛이라는 마을에 자리를 잡는다. 예수가 자란 곳은 수도가 아니라 그 시골 마을이었다.

    헤롯의 명령을 다룬 대목(마 2:16~18)은 역사성 논쟁이 집중되는 자리다. 헤롯 시대를 상세히 남긴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이 사건을 언급하지 않는다. 이를 근거로, 마태가 출애굽기 1~2장의 구도 - 사내아이를 죽이라는 왕의 명령에서 살아남은 아이가 훗날 민족을 이끈다는 모세 탄생 유형 - 를 예수에게 겹쳐 놓은 문학적 구성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반대로 실제 사건으로 보는 쪽은, 당시 베들레헴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9km 남짓 떨어진 작은 마을. 걸어서 두 시간이면 닿는 거리다. 옛 왕 다윗의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다윗의 후손이 나온다는 오래된 기대와 묶여 언급되던 곳이다.이 인구 수백 명 규모의 마을이었으므로 희생자 수가 많아야 수십 명이었을 것이고, 자기 아내와 세 아들을 처형한 기록이 남은 통치자의 이력에서 이 정도 사건은 따로 기술될 만한 사안이 아니었을 수 있다고 반박한다. 어느 쪽으로 읽든 본문 자체가 참혹함을 전시하지 않는다는 점은 같다. 마태는 묘사 대신 예레미야 31장 15절, 곧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통곡을 그린 구절을 배치하고 넘어간다. 마지막 성취 인용인 '나사렛 사람'은 출처가 특정되지 않는다. 그런 문구를 그대로 담은 구약 본문이 없기 때문이다. 이사야 11장 1절의 '가지(네체르)'와의 발음 유사성으로 보는 설, 사사기의 나실인 서원과 연결하는 설, 특정 구절이 아니라 예언서 전체의 취지를 요약한 표현으로 보는 설이 병존한다. 한편 이집트로의 피신은 당시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대규모 유대인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도피 경로였다.

잠깐, 이건 알고 가자

마고이(동방박사)
그리스어 본문이 쓴 단어. 원래 페르시아 계열의 사제 계층을 가리켰고, 이 시대에는 별의 움직임을 읽어 나라의 앞일을 조언하던 전문가를 뜻했다. 오늘날의 천문학자와도, 대학 교수와도 다르다. 관측과 점술이 아직 한 직업이던 시대의 사람들이다.
헤롯 대왕
로마가 유대 지역의 왕으로 세운 인물. 예루살렘 성전을 대규모로 증축한 건축가이기도 했지만, 왕위 위협에 극도로 민감해 자기 아내와 세 아들까지 처형했다는 기록이 요세푸스의 역사서에 남아 있다. 성경에는 '헤롯'이 여러 명 나오는데, 훗날 세례 요한을 처형한 헤롯 안디바는 그의 아들이다.
유향과 몰약
아라비아 남부에서 나던 나무 수지 향료. 운반 거리가 멀어 금값에 준하는 사치품이었다. 유향은 성전에서 태우는 향의 재료였고, 몰약은 향료이자 시신을 처리할 때 쓰였다.
베들레헴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9km 남짓 떨어진 작은 마을. 걸어서 두 시간이면 닿는 거리다. 옛 왕 다윗의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다윗의 후손이 나온다는 오래된 기대와 묶여 언급되던 곳이다.

흔한 오해

동방박사는 세 명이었다.

본문은 인원수를 적지 않는다. 선물이 세 종류였기 때문에 사람 수도 셋이라는 통념이 자리 잡았다. 동방 교회 전통에서는 열두 명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멜키오르·발타사르·가스파르라는 이름과 '세 명의 왕'이라는 설정은 6세기 이후 서방 전승에서 굳어진 것이다.

이들은 예수가 태어난 날 밤 구유를 찾아왔다.

마태복음은 그들이 들어간 곳을 '집'이라고 적고, 예수를 갓난아기가 아니라 '어린아이'로 부른다. 헤롯이 두 살 이하를 기준으로 삼은 것도 시간이 꽤 지났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목자들이 찾아온 밤 이야기는 누가복음 쪽이고, 두 장면은 원래 다른 책의 다른 대목이다. 오늘날 성탄 장식에서 한 자리에 모여 있는 것은 후대의 편집이다.

'박사'라는 말대로 이들은 학위를 가진 학자였다.

'박사'는 번역 과정에서 붙은 말이다. 원문의 마고이는 별자리를 읽고 앞일을 점치던 사람들로, 유대교 율법으로 보면 오히려 금지된 일을 하던 직업군이었다. 마태복음이 그런 사람들을 첫 방문자로 세웠다는 점 자체가 이 장면의 핵심으로 읽힌다.

당시 유대 사람들은 모두 이 아기를 알아보고 반겼다.

본문에서 예언서의 위치를 정확히 짚어낸 것은 예루살렘의 전문가들이었지만, 그들이 베들레헴으로 갔다는 기록은 없다. 아기를 찾아간 쪽은 외국에서 온 이방인들이었고, 그 지역의 통치자는 아기를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이게 무슨 뜻일까

멀리서 온 사람들은 아기를 찾아냈어요. 가까이 살던 사람들은 찾지 않았어요.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9km 남짓 떨어진 작은 마을. 걸어서 두 시간이면 닿는 거리다. 옛 왕 다윗의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다윗의 후손이 나온다는 오래된 기대와 묶여 언급되던 곳이다.까지는 걸어서 두 시간쯤이에요. 아주 가까운 거리지요. 그런데 아무도 가보지 않았어요. 왜 그랬을까요?

마태복음은 유대인 독자를 겨냥해 쓰인 책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그 책이 아기를 처음 찾아낸 인물로 세운 것은, 유대인이 아니라 다른 신앙을 배경으로 살던 외국인 점성 전문가들이다. 반대로 예언서를 정확히 인용할 수 있었던 예루살렘의 전문가들은 답을 말한 뒤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9km 남짓 떨어진 작은 마을. 걸어서 두 시간이면 닿는 거리다. 옛 왕 다윗의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다윗의 후손이 나온다는 오래된 기대와 묶여 언급되던 곳이다.까지는 걸어서 두 시간 남짓이다. 마태복음은 이 대비에 설명을 붙이지 않고 그냥 나란히 놓아둔다. 아는 것과 찾아 나서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로 읽는 해석이 많다. 여기에 하나가 더 겹친다. 기독교가 왕으로 부르는 인물의 생애가, 시작부터 국경을 넘는 피난 이야기로 열린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오래 남는지는 읽는 사람마다 다르다.

마태복음 2장은 이 복음서 전체의 구조를 미리 압축해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방인의 방문으로 열린 책이 모든 민족에게로 가라는 명령으로 닫히기 때문이다(마 28:19~20). 동시에 이 장은 권력과 아기를 마주 세운다. 로마가 세운 왕은 궁전에 있고 정보를 쥐고 있으며 군대를 움직일 수 있다. 상대는 이름 없는 마을의 어린아이다. 그리고 이 배치는 이 책의 마지막 주간에 총독의 관저와 십자가라는 형태로 다시 반복된다. 한편 이 본문의 수용사에는 어두운 면도 있다. 헤롯의 명령을 다룬 대목이 중세 이후 유대인 전체에 대한 적대를 정당화하는 데 오용된 역사가 있고, 오늘날 다수의 주석가는 이 본문이 겨냥한 대상이 한 통치자와 그의 궁정이지 한 민족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별을 따라온 사람들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본문이 끝내 밝히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이 장을 특정 집단의 이야기로 좁히기 어렵게 만든다.

동방박사가 보았다는 '별'을 무엇으로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입장들이 있다.

실제 천문 현상으로 보는 입장

당시 하늘에서 관측 가능한 사건이 있었고, 점성 전문가들이 그것을 왕의 탄생 징조로 해석했다고 본다.

  • BC 7년 물고기자리에서 목성과 토성이 세 차례 근접한 회합이 있었다는 계산(케플러가 제안한 이래 반복 검토됨)
  • BC 5년경 새로운 별로 보이는 천체가 관측되었다는 중국 고대 기록
  • 행성이 역행 운동 중 겉보기에 한동안 '멈춘 듯' 보이는 현상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

천문학·역사 배경을 중시하는 연구자와 다수의 대중 해설

문학적·신학적 서술로 보는 입장

특정 천체를 지목하기보다, 위대한 인물의 탄생에 하늘의 징조를 붙이는 고대의 서술 관습 안에서 읽어야 한다고 본다.

  • 그리스·로마 문헌에서 황제나 영웅의 탄생에 천체 현상을 결합하는 서술이 흔하다는 점
  • 별이 한 집 위에 정지했다는 묘사는 어떤 천체의 운동으로도 재현되지 않는다는 점
  • 마태복음 2장의 목적이 천문 보고가 아니라 예언 성취를 논증하는 데 있다는 점

본문의 문학 구조를 중시하는 성서학 계열

공통점 두 입장 모두 이 별이 마태복음 안에서 '바깥 사람들이 먼저 알아보았다'는 논지를 떠받치는 장치라는 점에는 크게 이견을 두지 않는다.

아직 논쟁 중인 부분 특정 천문 현상으로 연도를 확정하려는 시도는, 헤롯의 사망 연대와 예수의 출생 연대 자체가 확정되지 않은 탓에 순환 논증에 빠지기 쉽다. 별의 정체를 본문만으로 판정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