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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교회에 안 나가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나?

기독교 대부분의 전통은 신앙을 근본적으로 공동체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정기적인 모임과 성례 참여를 신앙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해 왔다. 다만 여러 이유로 정기적인 모임 참석이 어렵거나 교회 공동체에서 상처를 받은 사람의 개인적 신앙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입장은 오늘날 흔치 않으며, 이를 이상적인 상태보다는 예외적이거나 과도기적인 상황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의 공동체적 본질예식과 공동체의 관계히브리서의 모임 권면탈교회(dechurched) 현상예외적 상황에 대한 목회적 이해온라인 예배·소규모 모임의 지위

어떤 사람은 여러 이유로 교회에 자주 못 가요. 몸이 아플 수도 있고, 사는 곳 근처에 교회가 없을 수도 있고, 예전에 교회에서 힘든 일을 겪었을 수도 있어요. 이런 사람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기독교 전통은 "교회에 함께 모이는 것"을 신앙생활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겨요. 혼자 믿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예배하고, 서로 돕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걸 중요하게 봐요.

그렇다고 해서 "교회에 못 가면 신앙이 전혀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하는 경우는 오늘날 많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것도 신앙생활의 한 부분으로 인정받아요. 다만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함께 모이는 게 더 좋다"고 말해요.

"교회에 정기적으로 나가지 않아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가"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부딪히는 질문이다. 기독교 대부분의 전통은 신앙을 근본적으로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것으로 이해해 왔다. 신약성경 히브리서는 "모이기를 폐하지 말라"고 권면하고, 사도행전이 그리는 초대교회는 함께 모여 예배하고 재산을 나누고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로 묘사된다. 세례나 성찬 같은 예식도 개인이 혼자 행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런 이유로 천주교·정교회를 비롯한 대다수 전통은 정기적인 공동체 참여를 신앙생활의 핵심 요소로 강조한다.

다만 이것이 "교회에 못 가면 신앙이 무효"라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지리적으로 교회가 없는 지역에 살거나, 건강 문제로 정기적인 출석이 어렵거나, 교회 공동체 안에서 상처를 받아 거리를 두게 된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 개인적인 기도와 성경 읽기, 다른 신자와의 개인적 교류를 통해서도 신앙을 유지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오늘날 대다수 목회자와 신학자들의 태도다. 다만 이런 상태를 신앙생활의 이상적인 형태로 여기기보다는, 여러 이유로 인한 예외적이거나 과도기적인 상황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신앙 자체는 유지하면서도 정기적인 교회 모임에서는 멀어진 사람들을 가리켜 '탈교회'(dechurched) 현상이라 부르며 별도로 연구하는 흐름도 있다. 이는 교회에 다닌 적이 없는 '비신자'와도, 신앙 자체를 완전히 버린 사람과도 다른 범주로, 목회학계에서 비교적 최근 주목받는 주제다. 결국 "교회 없이도 신앙생활이 가능한가"에 대한 답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전통은 이를 최선의 상태로 보지 않는다"는 쪽에 가깝다.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라틴어: extra ecclesiam nulla salus)는 표현은 3세기 신학자 키프리아누스가 처음 정식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천주교 신학 안에서 오랫동안 강한 형태로 유지됐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이 표현의 해석은 상당히 완화됐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 문서들은 이 원리를 "그리스도와 교회가 구원에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가입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좁혀 해석했고,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이유로 교회를 알지 못하거나 접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다른 방식의 구원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이는 '교회 공동체'와 '구원' 사이의 관계를 지나치게 기계적으로 연결하지 않으려는 현대적 재해석으로 평가된다.

개신교 안에서도 교회론(교회를 신학적으로 어떻게 이해할지에 대한 논의)은 '보이는 교회'(visible church, 실제로 모이는 지역 교회 공동체)와 '보이지 않는 교회'(invisible church,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그리스도께 속한 모든 신자의 전체)를 구분하는 전통을 발전시켜 왔다. 이 구분은 특정 지역 교회에 속하지 못한 사람도 신앙 자체는 '보이지 않는 교회'에 속할 수 있다는 신학적 여지를 제공하지만, 종교개혁자들을 포함한 대다수 신학자들은 이 구분이 지역 교회 참여의 중요성을 약화시키는 근거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왔다. 장 칼뱅은 '기독교강요'에서 키프리아누스의 이 표현을 직접 인용하며 교회 공동체의 필수성을 강조했고, 마르틴 루터도 대교리문답에서 "교회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낳고 기르는 어머니"라는 취지의 비슷한 표현으로 같은 점을 강조했다.

최근 서구 기독교 사회학에서 주목받는 '탈교회' 현상은 이 논의에 새로운 층위를 더한다. 여러 조사 연구는, 스스로 신앙(특히 개인적 믿음)은 유지한다고 답하면서도 정기적인 교회 출석에서는 멀어진 인구가 최근 수십 년 사이 크게 늘었다고 보고한다. 이 현상의 원인으로는 교회 내 스캔들과 신뢰 상실, 목회자의 권력 남용 사례, 정치적 양극화 속에서 교회가 특정 정치적 입장과 지나치게 결합되었다는 인식, 그리고 개인주의적 신앙관의 확산 등이 꼽힌다. 목회신학자들은 이 현상에 두 가지 상반된 방식으로 반응한다 — 하나는 이를 신앙 자체의 약화 신호로 보고 공동체 회복을 강하게 촉구하는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 교회 구조에 대한 정당한 문제 제기로 받아들이고 더 작고 유연한 형태의 신앙 공동체(가정교회, 소그룹 모임 등)를 대안으로 모색하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확산된 온라인 예배도 이 논의에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화면을 통한 예배 참여가 '모임'의 요건을 충족하는지, 특히 성찬처럼 물리적 요소(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예식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두고 신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 일부는 온라인 참여를 불가피한 상황에서의 정당한 대안으로 받아들였고, 일부는 신앙 공동체의 물리적·신체적 모임이 대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교회란 무엇이며 어디까지가 교회로 인정될 수 있는가"라는 더 근본적인 질문과 맞물려 있다.

교회 공동체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지 않고도 온전한 신앙생활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입장들이 있다.

공동체 참여를 본질적으로 보는 입장

신앙은 본질적으로 공동체적이며, 세례·성찬 같은 예식과 서로를 향한 돌봄과 책임은 모인 교회 공동체 안에서만 온전히 이루어진다고 본다.

  • 히브리서 10장 25절의 '모이기를 폐하지 말라'는 권면
  • 사도행전 2장이 그리는 초대교회의 공동체 생활 묘사
  • 천주교와 정교회 전통에서 예식이 공동체적 성격을 갖는다는 점

천주교, 정교회, 개신교 대다수 전통

개인 신앙의 정당성을 폭넓게 인정하는 입장

지리적·건강상 이유, 혹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받은 상처 등으로 정기적인 모임 참석이 어려운 사람도, 개인적인 기도와 성경 읽기를 통해 신앙을 유지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를 이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예외적이거나 과도기적인 상황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 목회적 돌봄이 필요한 구체적 상황들(만성 질환, 지리적 고립, 교회 내 상처 등)에 대한 목회신학적 논의
  • 최근 서구권에서 관찰되는 '탈교회'(신앙은 유지하되 정기적 모임에서는 멀어진 사람들) 현상에 대한 연구

일부 목회자·상담가, 탈교회 현상을 연구하는 신학자

공통점 두 입장 모두 신앙 공동체가 이상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며, '교회에 정기적으로 나가지 않으면 무조건 구원받지 못한다'고 단정하는 경우는 오늘날 드물다.

아직 논쟁 중인 부분 어떤 상황을 정당한 예외로 인정할지, 온라인 예배나 소규모 모임을 '교회'로 볼 수 있는지는 계속 논의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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