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과 결혼해도 되나?
기독교 안에서도 신앙이 다른 사람과의 결혼을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권하는 입장과, 결혼 자체를 신학적으로 전면 금지할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는 입장이 함께 있다. 다만 결혼 후 실제로 겪을 어려움 — 자녀 신앙교육, 명절과 제사, 배우자 종교 행사 참여 등 — 은 결혼을 결정하기 전에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한다.
어떤 사람은 교회에 다니고, 어떤 사람은 다른 종교를 믿거나 아무 종교도 안 믿어요. 이렇게 믿는 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사랑하게 되면, 결혼해도 될까요?
기독교 안에서도 생각이 갈려요. 어떤 사람은 "믿음이 다르면 결혼한 뒤에 부딪히는 일이 많아질 수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고 말해요. 어떤 사람은 "사랑해서 결혼하려는 걸 무조건 막을 이유는 없다. 대신 서로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면 된다"고 말해요.
두 생각 모두 한 가지는 같아요. 결혼하고 나서 아이를 어떤 종교로 키울지 미리 정해야 해요. 명절과 제사는 어떻게 할지도 미리 이야기해야 해요. 서로의 종교 행사에 같이 갈지도 결혼 전에 정해 둬야 해요. 그래야 나중에 덜 힘들어요.
"종교가 다른 두 사람이 결혼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서로 다른 두 층위의 물음이 섞여 있다. 하나는 "그런 배우자(또는 그런 결혼을 한 사람)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라는 신학적 질문이다. 다른 하나는 "실제로 그런 결혼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것이 어떤 문제를 낳는가"라는 실천적 질문이다. 앞의 질문은 다른 문서(복음을 알고도 다른 신앙을 택한 경우, 복음을 아예 듣지 못한 경우를 다루는 문서)가 이미 자세히 다룬다. 그래서 여기서는 뒤의 질문 — 결혼이라는 선택과 그 이후의 실천 — 에 집중한다.
신중하거나 만류하는 입장은 신약성경 고린도후서 6장 14절을 근거로 든다. 이 구절은 신자와 비신자가 같은 '멍에'를 메지 말라고 권하는데, 멍에란 두 마리 짐승을 나란히 묶어 함께 끌게 하는 도구를 뜻한다. 이 표현을 결혼에 적용해, 신앙이 다른 사람과 부부가 되는 것을 피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이 입장은 결혼 뒤에 실제로 부딪히는 문제들 — 자녀를 어떤 신앙으로 키울지, 명절과 제사에 어떻게 참여할지, 배우자의 종교 행사에 함께 갈지 — 을 근거로 든다. 다수 보수 개신교단은 결혼 전 상담에서 이 입장을 폭넓게 권고한다.
반면 이를 개인의 선택과 관계의 문제로 보는 입장도 있다. 고린도전서 7장 12~14절은 이미 결혼한 상태에서 한쪽만 나중에 신자가 된 경우 헤어지지 말라고 권하며, 비신자 배우자가 신자 배우자로 인해 '거룩해진다'는 표현까지 쓴다. 다만 이 구절이 다루는 상황은 이미 이뤄진 결혼이지, 처음부터 종교가 다른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해 결혼을 선택하려는 경우와 정확히 같은 상황인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이 입장을 취하는 쪽은 그런 결혼을 신학적으로 전면 금지할 명확한 근거는 없다고 본다. 실제 목회 현장에서도 이미 맺어진 관계를 배제하기보다 포용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전도의 기회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든다.
두 입장 모두 결혼 후 실제로 겪을 어려움 — 자녀 신앙교육, 명절과 제사, 배우자 종교 행사 참여 등 — 에 대해서는 결혼을 결정하기 전에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차이는 그 어려움이 결혼 자체를 신중히 만류할 근거가 되는지, 아니면 결혼 이후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일 뿐인지에 있다.
고린도전서 7장의 맥락을 먼저 짚어 둘 필요가 있다.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당시 고린도 교회에는 이미 부부 중 한쪽만 신앙을 갖게 된 가정이 있었고, 바울은 이 상황에서 이혼을 명령하지 않는다. 즉 이 본문은 애초에 "종교가 다른 두 사람이 결혼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니라, 이미 벌어진 상황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목회적 권면이다. 여기서 쓰인 '거룩해진다'(원어로는 하기아조)는 표현도, 비신자 배우자가 자동으로 구원받는다는 뜻이 아니라 그 가정과 자녀가 하나님과 무관한 존재로 취급되지 않는다는 뜻에 가깝다고 보는 해석이 다수다 — 구원 여부 자체는 이 문서가 아니라 별도로 다뤄지는 논쟁이다.
고린도후서 6장 14절의 '멍에' 표현을 둘러싼 논쟁도 있다. 일부 성서학자는 고린도후서 6장 14절부터 7장 1절까지의 단락이 바울 서신의 다른 논증 흐름과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원래 이 편지에 속하지 않았던 문구가 후대에 삽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이른바 '삽입설'). 다만 이는 소수 학설이고, 이 본문이 바울의 원래 논증에 자연스럽게 들어맞는다고 보는 학자도 많아 본문비평 학계에서도 결론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 이런 학설과 별개로, 이 구절을 결혼이라는 구체적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자체도 해석의 영역이다 — 본문이 직접 언급하는 대상은 '멍에'라는 은유이지 결혼이라는 특정 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 제도 차원에서는 전통마다 실제 규정이 다르다. 천주교는 교회법으로 '혼종혼인'(천주교 신자와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 신자 사이의 결혼)과 '이종혼인'(천주교 신자와 비그리스도교 신자 사이의 결혼)을 구분하고, 두 경우 모두 관할 교구장의 허가를 받도록 정하고 있다. 이때 신자 배우자에게는 자신의 신앙을 지키고 자녀를 천주교 신앙으로 키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교회는 전통적으로 비그리스도인과의 결혼에 더 엄격한 편이어서 교회법상 축복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지만, 사목적 배려(이코노미아) 차원에서 예외적으로 다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개신교는 이런 통일된 교회법 체계가 없어 교단과 개별 교회, 담당 목회자의 재량에 따라 편차가 크다 — 결혼식 주례를 아예 거부하는 교회부터, 예식장으로 공간만 대여해 주는 교회까지 실제 대응은 다양하다(관련 문서 참조).
실천적으로는, 신앙이 다른 두 사람이 결혼 후 겪는 갈등에 대한 여러 설문·연구가 있지만 표본과 조사 방법에 따라 구체적인 수치는 크게 갈려, 이 문서에서 특정 통계를 단정적으로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결혼 전 상담을 진행하는 목회자들이 공통적으로 짚는 점은 있다 — 자녀가 태어났을 때 어떤 신앙으로 키울지, 명절과 제사에 두 집안이 어떻게 참여할지, 배우자의 종교 행사(예배, 법회, 미사 등 상대방의 종교가 스스로 부르는 이름으로)에 어느 선까지 함께할지를 결혼 전에 구체적으로 합의해 두지 않으면, 결혼 후 반복적인 갈등의 원인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 점은 신중 입장과 포용 입장 모두가 공유하는 실천적 조언이며, 두 입장이 실제로 갈리는 지점은 이 어려움을 결혼을 만류할 근거로 볼지, 결혼 이후 함께 풀어갈 과제로 볼지에 있다.
종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해도 되는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입장들이 있다.
신중/만류 입장
신자와 비신자(또는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가 함께 '멍에를 메는' 것을 경계하는 구절을 결혼에 적용해, 신앙이 다른 사람과의 결혼을 피하라고 권한다. 신앙의 계승, 그리고 자녀 신앙교육이나 명절·제사, 배우자 종교 행사 참여처럼 가정 안에서 신앙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워지는 문제를 근거로 든다.
- 고린도후서 6:14 — 신자와 비신자가 같은 멍에를 메지 말라고 권하는 구절을 결혼에 확장 적용하는 해석(자체 풀이)
- 종교가 다른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면 자녀를 어떤 신앙으로 키울지, 명절과 제사를 어떻게 치를지, 배우자의 종교 행사에 어디까지 참여할지에서 지속적인 갈등이 생기기 쉽다는 실천적 우려
다수 보수 개신교단, 특히 결혼 전 상담에서 폭넓게 권고되는 목회 지침
개인의 선택과 관계로 보는 입장
이미 결혼한 상태에서 한쪽만 신자가 된 경우 헤어지지 말라고 권하며 비신자 배우자도 신자 배우자로 인해 '거룩해진다'고 말하는 구절을 근거로, 기존 결혼은 마땅히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이 구절이 다루는 상황(이미 이뤄진 결혼)과 처음부터 종교가 다른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해 결혼을 선택하는 상황이 정확히 같은지는 별개의 문제이며, 후자를 신학적으로 전면 금지할 명확한 근거는 없다고 보는 쪽도 있다.
- 고린도전서 7:12~14 — 이미 결혼한 상태에서 한쪽만 나중에 신자가 된 경우 헤어지지 말라고 권하며, 비신자 배우자가 신자 배우자로 인해 '거룩해진다'고 말하는 구절(자체 풀이)
- 이 구절의 상황(기존 결혼 유지)과 결혼 전 선택의 문제를 같은 원리로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석상 이견
- 실제 목회 현장에서는 이미 맺어진 관계나 결혼을 배제하기보다, 포용과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전도의 기회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보고
일부 개신교 목회자, 천주교·정교회의 사목적 접근 — 다만 이 입장도 그런 결혼을 적극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공통점 신앙이 다른 두 사람이 결혼한 뒤 실제로 겪을 어려움 — 자녀 신앙교육, 명절과 제사, 배우자 종교 행사 참여 등 — 에 대해서는 결혼을 결정하기 전에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아직 논쟁 중인 부분 고린도전서 7장이 다루는 '이미 결혼한 상태에서 한쪽만 나중에 신자가 된 경우'와 '처음부터 종교가 다른 두 사람이 결혼을 선택하는 경우'를 같은 원리로 볼 수 있는지는 해석이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