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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옮기는 것

교회를 옮기는 것은 신앙을 버리는 일이 아니라 흔히 있는 일이며, '이명증서'라는 서류가 있지만 없어도 대부분 새 교회에 등록할 수 있다.

이사를 가거나, 지금 다니는 교회가 잘 안 맞으면 다른 교회로 옮길 수 있어요. 이건 잘못된 일이 아니에요.

교회를 옮길 때 '이명증서'라는 서류를 받기도 해요. 예전 교회가 새 교회에 "이 사람은 우리 교회에 다니던 사람이에요"라고 알려 주는 편지 같은 거예요. 하지만 이 서류가 없어도 새 교회에 갈 수 있어요.

교회를 옮긴다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다니던 교회 목사님께 인사하고 가면 좋지만, 사정이 어려우면 그냥 조용히 옮겨도 괜찮아요.

이명증서란 무엇인가. 이명(移名)은 '이름을 옮긴다'는 뜻으로, 다니던 교회가 교인 명부에서 이름을 빼고 옮겨 가는 새 교회로 신원을 확인해 주는 서류가 이명증서다. 대개 세례(침례) 여부, 직분, 이전 교회에서의 신앙생활 개요를 담는다. 새 교회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어떤 신앙 배경을 가졌는지 참고할 수 있고, 특히 장로·안수집사 같은 직분을 가진 사람이 옮길 경우 새 교회에서 그 직분을 그대로 인정할지 판단하는 자료로 쓰이기도 한다. 다만 이명증서가 없다고 새 교회에 등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교회는 이명증서가 없으면 새신자 등록 절차(새가족반 등)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교회를 옮기는 흔한 이유. 이사로 인한 거주지 변경이 가장 단순한 이유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사정이 있다. 담임목사나 다른 교인과의 관계에서 생긴 갈등이나 신뢰 상실, 설교나 신학의 결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 소그룹(셀·목장·구역) 문화가 부담스럽거나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운 경우, 결혼으로 배우자의 교회와 하나로 합치는 경우, 재정 운영이나 목회자의 처신에 대한 실망, 담임목사직의 세대 간 대물림(교회 세습, 자세한 내용은 교회의 직분과 정치 체제 문서 참고)에 대한 문제의식 등이 흔히 보고되는 이유다. 이유가 무엇이든, 교회를 옮기는 것 자체를 신앙이 흔들렸다는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

죄책감 없이 옮기는 법. 담임목사에게 미리 알리고 인사하는 것이 예의로 여겨지긴 하지만, 법적 의무는 아니다. 관계가 복잡하거나 갈등이 있어 직접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인사 없이 조용히 옮겨도 무례한 일로 단정할 수 없다. 몇 주 이상 여러 교회를 방문해 보고 결정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급하게 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앱은 특정 교회에 계속 다니라거나 옮기라고 권하지 않는다. 결정은 각자의 몫이다.

이명 절차는 교단의 정치 체제에 따라 형식이 달라진다. 장로교는 당회(개교회 목사·장로 회의)가 이명증서를 발급하고, 특히 장로나 안수집사처럼 노회 차원에서 관리되는 직분자는 노회 간 행정 절차가 얽히는 경우도 있어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감리교는 연회 안에서 교회를 옮기는 경우 비교적 절차가 간단한 편이고, 회중제를 따르는 침례교는 각 교회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급 기관의 개입 없이 개교회 차원에서 간단히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교단을 넘어 옮기는 경우, 예를 들어 유아세례를 받은 장로교 신자가 신자의 침례만 인정하는 침례교회로 옮기면 다시 침례를 받아야 하는지가 쟁점이 될 수 있는데, 이는 세례(침례)를 둘러싼 신학적 입장 차이와 맞닿아 있다(자세한 내용은 세례와 성찬 문서 참고).

한국 교회 안에서는 '수평이동'이라는 표현이 종종 비판적인 뉘앙스로 쓰인다. 이는 새로운 사람이 신앙을 갖게 되어 교회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여러 교회 사이를 옮겨 다니며 특정 교회(대개 시설과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대형 교회)로 쏠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 현상이 교회 성장의 실질적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비판도 있고, 신자가 자신에게 맞는 공동체를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반론도 있다.

또 하나 함께 언급할 만한 것은 '가나안 성도'라는 표현이다. '안 나가'를 거꾸로 읽은 조어로, 신앙 자체는 유지하지만 특정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한국 개신교의 사회학적 용어다. 교회를 옮기는 대신 아예 출석 자체를 쉬거나 그만두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여러 설문조사와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보고돼 왔다(정확한 규모 추정치는 조사마다 차이가 있다). 이 현상의 원인으로는 목회자·교회에 대한 신뢰 저하, 소그룹 문화에 대한 피로, 개인주의적 신앙관의 확산 등이 함께 거론되지만, 어느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교회를 옮기는 일과 가나안 성도가 되는 일은 다른 선택이지만, 둘 다 "지금 있는 자리가 나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

흔한 오해

교회를 옮기려면 반드시 이명증서를 받아야 한다.

이명증서 없이도 대부분 교회는 새신자 등록 절차로 받아 준다. 이명증서는 필수 서류라기보다 참고 자료에 가깝다.

교회를 옮기는 것은 신앙이 약해졌거나 잘못된 행동이다.

이사, 목회자와의 관계, 신학적 결이 맞지 않음 등 다양한 현실적 이유로 옮길 수 있으며, 옮긴다는 사실 자체를 신앙의 문제로 볼 근거는 없다.

이명증서를 안 받고 조용히 나가면 이전 교회가 계속 나를 교인으로 붙잡아 둔다.

대부분 교회는 일정 기간 출석하지 않으면 교인 명부를 정리(휴면 교인 처리 등)하는 절차를 두고 있어, 법적·행정적으로 얽매이는 경우는 흔치 않다.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