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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

드보라

종려나무 아래 앉아 사람들의 다툼을 판결하던 여성이, 어느 날 장군을 불러 전쟁을 명령했다. 사사기를 통틀어, 나아가 구약 전체에서 재판관이자 예언자로 이런 자리에 오른 여성은 매우 드물게 등장한다.

이름 뜻

히브리어로 '꿀벌'을 뜻하는 것으로 흔히 풀이된다.

등장 책

이 사람의 문제

드보라의 지도력은 스스로 칼을 들고 앞장서는 방식이 아니라, 상대가 내건 조건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장군 바락은 드보라가 직접 동행해야만 하솔의 군대와 싸우러 나가겠다고 조건을 걸었고(삿 4:8), 드보라는 그 조건을 받아들이면서도 그렇게 되면 이 싸움의 영예가 바락이 아니라 한 여인의 몫이 될 것이라고 미리 말해 두었다(삿 4:9). 승리 뒤 드보라와 바락이 함께 부른 노래에도 날이 서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 노래는 전투에 협력하지 않은 메로스라는 마을을 콕 집어 저주하는데(삿 5:23), 함께하지 않은 이들을 향해서는 가차 없는 판단을 내리는 모습이 승전가 한복판에 그대로 남아 있다.

흔한 오해

드보라는 직접 갑옷을 입고 칼을 들어 시스라의 군대와 맞붙어 싸운 여전사였다.

본문에서 만 명의 병력을 이끌고 다볼산에서 전투를 지휘한 것은 장군 바락이다(삿 4:14-16). 드보라의 역할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이자 사람들 사이의 분쟁을 판결하는 재판관이었고, 전장에는 바락의 요청에 따라 함께 나갔다고 본문은 기록한다.

사사기의 다른 사사들처럼 드보라의 이야기도 결국 본인의 몰락이나 도덕적 실패로 끝을 맺는다.

기드온의 금 제의물, 입다의 성급한 서원, 삼손의 최후처럼 사사기는 대체로 사사 개인의 말년을 어둡게 그리지만, 드보라 개인의 몰락이나 명백한 도덕적 실패는 본문에 별도로 기록되어 있지 않다. 사사기 전체 구조 안에서는 오히려 예외적인 경우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