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Eastern Orthodoxy
1054년 로마 교회와 갈라선(동서 대분열) 뒤 독자적으로 이어져 온 동방 기독교 전통으로,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총대주교를 비롯한 여러 자치(자립) 교회로 구성된다.
신 개념
삼위일체를 개신교·천주교와 함께 받아들이지만, 성령이 '성부로부터만' 나온다고 보아 필리오케 구절을 인정하지 않는다.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가 확정한 신조 원문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방 교회가 이 구절을 전체 교회의 합의 없이 덧붙였다는 절차상 이유와, 성부만이 신성의 유일한 근원이라는 신학적 이유를 함께 든다. 이 논쟁은 1054년 동서 교회 분열에 영향을 준 여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경전
천주교보다도 더 넓은 정경을 두는 경우가 많아, 1에스드라·마카베오 3서 등을 포함하기도 한다.
정확한 책 수는 개별 자치 교회의 전통마다 조금씩 다르다. 성경과 함께 일곱 차례의 에큐메니칼(전체) 공의회 및 교부들의 합의를 '거룩한 전통'으로 삼아 성경을 해석하는 틀로 쓴다.
예수를 보는 방식
완전한 하나님이며 완전한 사람이라는 451년 칼케돈 공의회의 정의를 받아들이며, 개신교·천주교와 핵심 고백을 공유한다.
이 비교에서 '정교회'는 칼케돈 공의회를 받아들인 동방정교회(그리스·러시아·콘스탄티노폴리스 등)를 가리킨다. 칼케돈 공의회의 정의 방식에 반대해 갈라져 나간 콥트·아르메니아 등 오리엔트 정교회는 별도의 전통이다.
구원
구원을 죄의 용서라는 법적 틀보다, 인간이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해 점점 신을 닮아간다는 '신화(테오시스)'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천주교·개신교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구원의 근거라는 점은 같지만, 죄와 벌이라는 법정 비유보다 병과 치유, 어둠과 빛이라는 비유를 즐겨 쓰며 인간과 하나님의 협력을 강조하는 편이다.
성직자
총대주교(예: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총대주교)를 두지만 로마 교황 같은 단일 수장은 없고, 여러 자치 교회가 동등하게 연합해 있다.
사제는 결혼할 수 있지만(수도자 출신이 아닌 경우) 주교는 반드시 독신(대개 수도자) 중에서 선출된다. 성직은 천주교와 마찬가지로 남성에게만 개방된다.
예배·의식
성찬예배(디바인 리터지)가 예배의 중심이며, 이콘(성화상)을 공경하고 향과 성가로 가득한 긴 예식을 특징으로 한다.
빵과 포도주가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된다고 보는 점은 천주교와 같지만, 그 변화 방식을 '화체설' 같은 철학적 언어로 규정하기보다 인간 이성으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 남겨 두는 편을 선호한다.
성지
예루살렘과 함께 그리스 아토스 산의 수도원 공동체를 정교회 영성의 중심지로 여긴다.
아토스 산은 여성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고유한 수도 전통을 천 년 넘게 유지해 온 곳으로, 정교회 안에서 특별한 위상을 지닌다.
절기
성탄절·부활절 등 절기의 틀은 천주교·개신교와 같지만, 여러 자치 교회가 옛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계산해 날짜가 서방 교회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러시아 정교회 등 일부 교회는 1월 7일을 성탄절로 지킨다(율리우스력 12월 25일이 그레고리력으로 이 날짜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부활절(파스카) 날짜도 별도의 계산법을 따라 서방 교회와 다른 경우가 많다.
내세
죽음 뒤 부활과 심판을 믿으며, 천주교의 연옥처럼 정형화된 교리 대신 죽은 이를 위한 기도의 전통을 강조한다.
최종 심판 전까지 영혼의 상태가 계속 변화할 수 있다고 보아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지만, 이를 '연옥'이라는 별도의 장소나 단계로 교리화하지는 않는다.
규모
정교회 신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3~4%인 2억~3억 명으로 추정되며, 러시아·그리스·동유럽·중동 일부에 많이 분포한다.
퓨리서치센터 등의 2010년대 이후 추정치를 바탕으로 하며, 러시아 정교회가 그중 규모가 가장 크다. 정확한 신자 수는 국가별 인구조사 방식과 교적 관리 방식이 달라 추정치 간 편차가 있다.
흔한 오해
❌정교회는 천주교의 한 종파(동방 가톨릭)이다.
⭕1054년 동서 교회 분열 이후 로마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지 않는 독자적인 전통으로 이어져 왔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총대주교는 여러 자치 교회 중 '동등한 자 중 첫째'로 예우받을 뿐, 교황과 같은 사법권을 갖지 않는다.
❌정교회는 이콘(성화상)을 우상처럼 숭배한다.
⭕787년 제2차 니케아 공의회는 이콘에 드리는 공경이 형상 자체가 아니라 그 형상이 가리키는 그리스도나 성인을 향한다고 정리했다. 하나님께 드리는 흠숭과는 다른 차원의 공경으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