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Catholicism
교황과 주교단을 중심으로 한 위계 조직과 일곱 성사(세례·견진·성체·고해·병자·성품·혼인)를 통해 은총이 전달된다고 보는 전통이다.
신 개념
삼위일체를 개신교·정교회와 함께 받아들이며,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에 '필리오케'(성령이 성부와 성자에게서 나옴) 구절을 포함해 온 서방 전통을 따른다.
이 필리오케 구절은 정교회가 받아들이지 않는 지점으로, 1054년 동서 교회가 갈라선 데(대분열) 영향을 준 쟁점 중 하나였다. 로마와 일치를 이룬 동방가톨릭 교회들은 전례에서 필리오케 없는 신조를 그대로 쓰기도 한다.
경전
구약 46권과 신약 27권, 총 73권을 정경으로 삼는다. 개신교가 제외한 토빗·유딧·마카베오 등 7권을 '제2경전'으로 포함한다.
1546년 트리엔트 공의회가 이 73권을 공식 정경으로 확정했다. 성경과 함께 사도로부터 이어져 온 구두 전승('성전')도 계시의 또 다른 원천으로 보고, 교황과 주교단(교도권)이 이를 권위 있게 해석한다고 이해한다.
예수를 보는 방식
완전한 하나님이며 완전한 사람으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인류를 구원한 유일한 구원자로 본다. 개신교·정교회와 같은 핵심 고백이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테오토코스)로 특별히 공경하고, 성인들에게 전구(중재 기도)를 청하는 전통이 있다. 이는 하나님께 드리는 흠숭(라트리아)과는 구분되는 공경(둘리아)으로 설명된다.
구원
믿음과 함께 성사를 통해 전해지는 은총, 그리고 선행이 함께 작용해 구원에 이른다고 본다.
믿음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개신교의 이신칭의와 오랫동안 대비되어 온 지점이다. 다만 1999년 루터교세계연맹과 가톨릭교회가 발표한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선언'은 구원이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양쪽에 근본적인 일치가 있다고 확인했다.
성직자
교황(로마 주교)-추기경-주교-사제-부제로 이어지는 위계를 두며, 사도로부터 이어지는 안수(사도전승)를 성직의 근거로 삼는다.
교구 사제는 독신을 원칙으로 하고, 성직은 남성에게만 개방된다. 이 두 규정 모두 교회 안팎에서 논쟁의 대상이지만 공식 입장은 유지되고 있다.
예배·의식
미사(성체성사)가 예배의 중심이며, 빵과 포도주의 실체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한다는 화체설을 따른다.
1215년 제4차 라테라노 공의회와 1551년 트리엔트 공의회가 정식화한 교리다. 겉모습(맛·형태)은 빵과 포도주 그대로지만 그 실체가 바뀐다고 설명한다. 개신교 안의 공재설·기념설, 정교회가 '신비'로 남겨 두는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성지
바티칸(교황청)이 전 세계 가톨릭의 중심지이며, 예루살렘·루르드·파티마 등으로의 성지순례 전통이 강하다.
순례 자체가 구원의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일정한 조건을 채운 순례에 '대사'(잠벌의 감면)를 결부시키는 제도를 두어 신심 행위로서의 비중이 크다.
절기
대림절·성탄절·사순절·부활절·오순절로 이어지는 촘촘한 전례력(교회력)을 따르고, 수많은 성인 축일도 함께 지킨다.
그레고리력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서방 교회 전통에 속해, 옛 율리우스력을 쓰는 정교회 일부와는 성탄절·부활절 날짜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내세
천국과 지옥 외에, 구원받았지만 아직 정화가 필요한 이들이 거치는 연옥 교리를 둔다.
연옥은 벌이 아니라 하나님을 온전히 뵙기 전 남은 죄의 자취를 정화하는 과정으로 설명된다.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는 위령 기도 전통과 연결된다. 개신교는 이 교리의 성경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규모
전 세계 가톨릭 신자는 바티칸 발표 기준 2024년 말 약 14억 2천만 명으로, 그리스도인 중 가장 큰 단일 교회다.
교황청 산하 피데스 통신사가 매년 발표하는 교황청 연감 통계에 따른 수치이며, 세계 인구의 약 17.8%에 해당한다(2024년 기준). 남아메리카·유럽·아프리카·필리핀 등지에 특히 신자가 많다.
흔한 오해
❌천주교는 마리아를 하나님과 동등하게 예배한다.
⭕천주교는 하나님께 드리는 흠숭(라트리아)과 마리아·성인에게 드리는 공경(마리아에게는 특별히 상급 공경인 하이퍼둘리아)을 신학적으로 구분한다. 예배(흠숭)의 대상은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한정된다고 가르친다.
❌천주교는 성경보다 교황의 말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천주교는 성경과 사도전승을 함께 계시의 원천으로 보고, 교황과 주교단(교도권)은 이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고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